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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도현 `연탄 한 장`

2011-12-01 18:12 7,991 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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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따스한 연탄의 열기가 그리운 계절입니다.
 흥향의 모든 지체들에게 피차 연탄 한 장 되어 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 보실까요?
 안도현 시인 '연탄 한 장'의 아름다운 시를 음미해 보시지요~


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

삶이란

나 아닌 그 누구에게

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
 

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

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

연탄차가 부릉부릉

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

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

연탄은,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

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

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

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

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

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
 

생각하면

삶이란

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
 

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

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

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, 나는.

댓글목록3

1님의 댓글

1
2011-12-01 19:16
또 다시 감동이 밀려옵니다...

2님의 댓글

2
2011-12-02 08:49
나도 한때는 뜨거운 적이 있었는데...

 쏘시개라도 준비해서 다시 굼불을 지펴야겠다
 구둘장이 시뻘겋게 달쿼지도록..
 
 그 다음에 연탄아궁이로 바꿔서~

0님의 댓글

2011-12-02 09:27
예 

연탄이랑  연탄재가  생각나는  시절이군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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